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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서 필라테스 강사로 일하는 30대 A씨는 갑자기 수업이 줄어서 당황하고 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회원 수가 줄더니, 수업이 텅 비었다. 금리도 오르고 물가도 오르자, 여가생활과 관련된 취미부터 지출을 줄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40대 직장인 B씨는 내년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로 바뀌어서 걱정이 크다. 4억원 대출에 2%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데 금리가 갑자기 오르게 되면, 아이들 학원비 감당이 가능할 지 계산기를 두드려본다. 그는 “고금리에 줄을 서 저축 상품을 가입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부러울 따름”이라며 “대출이 없어야 저축도 가능할 거 같다”고 전했다.
금리 인상과 물가 상승 여파가 실생활을 바꿔놓고 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소비는 자제하고, 저축은 커녕 생활비도 줄고 있다. 돈을 쓰지도, 모으지도 못하는 이가 늘면서 경기 침체가 성큼 다가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내년 우리 경제가 더 움츠려들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부담에 닫히는 지갑...소비심리 악화=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민간소비(실질, 계절조정)는 전 분기 대비 1.7% 성장에 그쳤다. 2분기 민간소비 성장률 2.9% 대비 성장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민간소비의 성장기여도도 2분기 1.3%에서 3분기 0.8%로 감소했다.
4분기와 내년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연구원들은 4분기 민간소비 성장률(전기대비)이0.6%로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 1분기 전망은 그보다 더 악화된1.0%로 집계됐다.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도 올해 4.3%에서 내년 1.7%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