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혼소송에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를 새로 선임해 재판이 연기되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이 반발하고 나섰다.
노 관장 변호인단은 10일 입장문을 내고 “최태원 측은 변론기일을 이틀 앞두고 항소심 재판부와 인척관계에 있는 변호사가 근무하는 김앤장을 갑자기 선임해 재판부 재배당을 꾀하고 있다”며 “1000명이 넘는 변호사를 보유한 김앤장을 동원해 재벌의 금권을 앞세운 농단이며, 재계 2위의 SK그룹의 총수로서 해서는 안될 법과 사회질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김앤장 소속 유해용·노재호 변호사는 지난 9일 이혼소송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가사2부(재판장 김시철)에 소송위임장을 제출했다. 이후 재판부는 당초 오는 11일로 잡아놓았던 2심 첫 변론기일 일정을 연기하고 추후 기일을 다시 잡는 것으로 바꿨다. 노 관장 측은 최 회장이 재판부 구성원과 연고관계가 있는 김앤장 변호사를 선임해 ‘재판부 쇼핑’을 한다고 주장했다.
노 관장 변호인단은 “이미 항소심 재판을 진행한 지 1년이나 됐으며 양측의 서면 총 46차례, 재판부의 석명 요청 수 차례, 수백건의 증거제출을 하는 등의 절차를 거쳤다”며 “지금까지 재판 진행 결과를 종합해 노소영 관장은 청구취지액을 2조30억원으로 확장해 재판 과정이 마무리에 이른 시점”이라고 했다.
이어 “노소영 측은 인척관계가 존재하는 김앤장이 선임되더라도 이를 감수하고 재배당 없이 신속한 재판의 진행을 요청하는 절차진행 의견서를 재판부에 제출했다”며 “법원이 공정한 재판을 진행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재판부와 법원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린다”고 했다.
최 회장 변호인단은 입장문을 내고 “피고(노 관장)가 재산 분할과 위자료 청구취지를 확장하고 김희영 이사장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 쟁점을 본 소송에서 추가로 주장하면서 그 대리인인 이상원 변호사를 이 사건에 추가로 선임했다”며 “이에 대응하고 변론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김 이사장의 손배소송을 대리하고 이 사건에 자문을 제공하던 김앤장 변호사를 추가로 선임한 것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http://n.news.naver.com/article/032/0003272661?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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