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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bbc.com/korean/articles/cg3drwmwvzgo
지난 몇 년간 청년 여군들로 구성된 어느 이스라엘 부대에 맡겨진 임무는 단 하나였다. 몇 시간이고 감시 기지에 앉아 가자 지구 경계선 근처에서 벌어지는 의심스러운 정황을 살피는 일이었다.
그리고 지난해 10월 7일 발생한 하마스의 공격 몇 달 전, 이들의 눈에 무언가가 띄기 시작했다. 기습 공격 및 인질 납치를 훈련하는 장면과 함께 경계선 울타리 반대편 농민들이 수상하게 행동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여군 노아(가명)는 자신과 동료들은 그저 “감시병이었을 뿐”이었다며, 목격한 바를 정보부와 상위 장교들에게 전달하긴 하지만, 그 이상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했다.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지 못했습니다’
당고트 전 IDF 소장은 “곳곳에서 조짐이 들끓고 있었다”면서 “이 조짐들을 종합했다면 이를 막고자 무언가를 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이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당고트 전 소장은 아직 전면적인 진상 조사가 시작되진 않았으나, 감시병들의 보고가 “마땅히 받아야 할 관심을 받지 못했던” 건 분명해 보인다고 했다.
“이는 때로는 상부의 자신감때문일 수도 있다. ‘그래, 너희 보고는 잘 들었어, 그렇지만 내가 더 잘 알아. 나는 경력자야. 내가 나이도 더 많아. 나는 전략적인 그림을 짜고 있고, 이건 너희에게 말해줄 수 없는 내용이야’라는 식이죠.”
“혹은 성차별적인 생각에서 비롯된 걸 수도 있고요.”
“첩보의 세계는 다들 둘러앉아 정보를 수집하고, 그 이후 퍼즐을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싶다면 이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이들이 분석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귀 기울여야 합니다.”
한편 IDF는 이와 관련해 향후 진상 조사를 약속하는 한편, 의견을 묻는 BBC의 요청에도 “이러한 종류의 질문은 추후 조사될 것”이라고만 답했다.
감시병들은 자신들의 보고가 무시된 이유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놨지만 그 중 아비게일은 “왜냐하면 우리가 이 시스템에서 가장 최하위 병사이기 때문 … 그래서 우리의 보고는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본다”고 했다. BBC가 이야기해본 다른 감시병들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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